서촌에서 데이트하기.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곳은 아니었고
길을 걷다가 우연히 예쁜 벽돌 집을 발견했다.
카페인가 하고 보는데 미술관이었다.
종로 구립 박노수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전시였다.
예쁜 그 집은 무려 80년 된 가옥이라고 한다.
경복궁역에서 1km 정도 거리이다.
통인시장이랑 가깝고
그라운드 시소, 서촌 한옥마을에서 걸어오기에도 좋다.
입구에 박노수 가옥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미술관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관람 가능 시간은 화~일요일 10~18시,
휴관은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당일이라고 한다.
집 입구에 매표소가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200원이다.
청소년 기준이 만 24세까지였고,
종로 구민 또는 한복 착용자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도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종로구 제로페이도 사용 가능했다.
티켓을 받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했다.
안에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었고
바닥이 굉장히 깨끗해서 특별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
집 안에 그림이 걸려있는 형식의 전시이다.
거실, 안방, 다락방 이런식으로 각 방에서 그림을 살펴볼 수 있었다.
걸려 있는 그림들은 수묵화였다.
근데 이렇게 비비드한 수묵화는 처음 본다.
한지 위해서 쨍한 색감을 뽐낸다.
눈이 시린 쪽빛이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었다.
4전시실까지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정원까지 둘러본다.
가옥과 정원 모두 화가가 직접 가꾸던 곳이라고 한다.
고즈넉해서 좋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연히 들러 눈 호강하고 간다.
서촌에 나들이, 데이트, 가볼 만한 곳을 찾는다면
잠시 들렀다 가기 좋을 곳으로 추천한다.
유럽 거리는 어딘가 로맨틱하고 황홀한 느낌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저마다의 양식으로 지어진 채로
잘 보존되어 온 건물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우리나라의 근대 건축물들이 정상적으로 남아 보존되어왔다면
우리나라의 골목골목 거리엔 이런 집들이 많이 남아있었을지,
전쟁 없이 역사가 흘러갔더라면
우리나라도 그 거리들처럼 우리만의 개성 있는 거리가 되었을지
그저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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