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창반점, 처음 먹어본 중화비빔밥 대구 사람 많고 넓고 쾌적
대구 가서 뭐 먹지 찾다가
중화비빔밥이라는 메뉴를 발견했다.
볶음짬뽕에 밥을 비빈 느낌일지 상상하며
꼭 먹어보고 싶었다.
유명하다는 식당이 몇 군데가 있었지만
대구에서 아무 중국집이나 가도
중화비빔밥 평타는 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멀리 찾아갈 건 없어 보였고
우연히 동선이 맞아서
유창반점에 방문하게 되었다.
유창반점도 지점이 여러개가 있는데
정확히는 유창반점 남산본점에 방문했다.
반월당역 19번 출구에서 가깝다.
대구 더현대 건너편이 반월당 19번 출구다.
중국집들 허름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유창반점 남산본점은
안팎으로 허름하진 않았다.
자리도 넓고 쾌적한 편.
평일 낮 11시 반쯤 도착했고,
자리는 있었고 사람들 꽤 있었다.
주로 점심먹으러 일찍 나온
근처 직장인들 같았다.
분명 중화비빔밥 먹으러 온 건데
다른 메뉴가 자꾸 눈에 보였다.
맛있어 보이는 게 많다.
맵고 짠 거 천지
탕수육 같은 거 시킬까 고민하다가
가볍게 먹고 싶어서
매콤중화짜장면 곱빼기와
중화비빔밥 곱빼기를 주문했다.
현장에선 몰랐는데
영자신문 깔고 밥 먹은 느낌이다.
곱빼기라 계란 후라이가 2개인 게
뭔가 기분이 좋았다.
오징어덮밥과 제육덮밥 사이
그쯤의 냄새가 난다.
양파 양배추 당근 등등
야채를 충분히 볶아서
물론 설탕도 들어갔겠지만
감칠맛 나는 단 맛이 있다.
많이 매운 편은 아니었고
그냥 일반 볶음면 정도 맵기.
짜긴 엄청 짠 편이었다.
그래서 다 비비지는 않고
적당히 흰밥을 남겨가며 섞어 먹었다.
그리고 후추 향이 강하게 난다.
어딜 가도 평타는 친다는 게 이해가 갔다.
맛이 없기 어려운 조합이다.
다른 곳 가면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짜장면에
중화비빔밥에 들어가는 소스를
얹어서 주신다.
짬뽕과 짜장을 섞어 먹으면 맛있다던데
그걸 좀 순화시키면 이 느낌일까 싶었다.
맞다면 그것도 무조건 맛있을 것 같다.
짜장이 섞이면서 좀 덜 짜져서 그랬는지
개인적으로 이게 더 맛있었다.
동행인은 중화비빔밥을 더 선호했다.
짜장에 중화소스가 좀 묻힌다고 느낀 건지
짜서 치워놓은 중화비빔밥 소스를
그대로 가져가서 짜장면에 더 넣었다.
좀 더 넣으니 더 맛있긴 했다.
시간이 있었으면 다른 곳에서도 먹었을텐데
이 날이 대구에서 마지막 날이라 아쉬웠다.
유창반점에 다시 가면 다른 메뉴를 먹겠고,
대구에 다시 가면 또 먹으러 갈만한 메뉴다.
굳이 굳이 유창반점을 찾아갈 이유는 없겠지만
반월당역 근처라 접근성이 좋았고
넓고 편한 자리라 좋았다.
그리고 근처에 입가심 할만한 곳이 많다 :)
맛이 너무 강렬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