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상점, 얼마나 맛있길래 하고 갔다가 빙수 2개 순삭
망고플레이트에서 대구 맛집을 검색하면
5위 이내에 드는 곳이었다.
빙수 하나로 순위권 드는 게 신기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월화 휴무인데 그때그때 달라 보여서
방문 전에 확인이 필수일듯하다.
한번 헛걸음할 뻔했다.
계절별로 제철 과일을 사용해서
그때그때 메뉴가 달랐다.
모모빙수라는
복숭아 토핑 빙수가 유명해 보이고
그게 제일 먹고 싶었는데
여름 한정이라고 해서 ㅜㅜㅜ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방문했다.
경대병원역에서도 약 1km 거리,
김광석다시그리기 길에서도 약 1km 거리다.
김광석다시그리기 길 구경하고 가는 동선으로 갔다.
택시 타긴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더웠어서, 한참 걸은 기억이다.
그리고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근처에
예쁜 카페나 식당이 워낙 많아서
아무 곳이나 가도 좋을 것 같아
정말 많이 고민했다 ㅎㅎ
밤에 와도 예쁠 곳이었다.
모모상점은
꽤 아담한 카페였다.
화이트, 우드톤으로 밝은 느낌이고
큰 창으로 가로수가 보여서
싱그러웠다.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는 없었고
매장 안은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시즌은 고구마빙수, 딸기빙수.
그리고 상시 판매하는 빙수들이 있었다.
떡볶이 같은 식사류도 판매하던데
모든 테이블에 딸기빙수가 얹어져 있는 걸 보고
딸기빙수만 주문했다.
어르신들이 딸기빙수를 굉장히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떡볶이랑 빙수를 같이 주문하면
큰 시간차를 두지 않고?
두 메뉴가 테이블에 함께 차려지는 건지
떡볶이랑 빙수랑 나란히 있는 거 보고 조금 놀랐다.
빨리 먹어야 할 텐데?? 하고
내가 다 걱정이 되는 그런..
딸기의 신맛 없이
우유에 부드럽게 감기는
몹시 맛있는 맛이고
딸기시럽? 잼? 도 맛있다.
저 경계선부터 조심스레 먹게 된다.
심지어 우유 얼음만 있는 곳도 맛있다.
누가 먹어도 불호 없을 그런 맛
옆에 견과류 받은 거 잊고 있다가
정말 마지막에 먹었다.
견과류랑 같이 안 먹을 때가
좀 더 맛있었다.
빙수 녹을 걱정하기 전에
이미 빙수는 사라졌다.
그냥 일어나기가 너무 아쉬웠다.
다른 메뉴가 정말 궁금했고
다시 대구 언제오겠어 하며
하나 더 주문해버렸다.
초코빙수 먹은 기억이 몇 년을 거슬러오르기에
우유빙수+발로나초코파우더 를 주문했다.
카운터 가니까 뭐 필요하시냐고 묻던 점원이 생생하다.
하나 더 시키려고요 하니 웃으셨다.
파우더라 가루가 날렸다.
티라미수 위에 뿌리는 그런 초코 파우더다.
먹을 때 숨 잘못 쉬면 재채기하고
이빨이랑 입술에 쉽게 코팅된다.
그래도 맛있어서 웃음이 났다.
달콤한 우유 얼음이랑
쌉쌀한 초코 파우더인데
기본과 기본이 만나서
예외 없이 조화롭고 깔끔한 맛.
팥이랑 견과류도 주시고
초코랑 팥도 나쁘지 않은데
그냥 초코랑 우유 조합이 좋아서
그건 거의 따로 먹었다.
이것도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음에 또 오자 하고 일어났다.
계절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게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화과, 체리, 복숭아, 포도
다 맛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는 곳이다.
계절별로 빙수를 구독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