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성 카페 열두달 의외였던 당근 베이글 맛 포장 비추천 후기 용수포구 근처
당근 베이글 사진을 봤는데 맛이 너무 궁금했다.
제주도가 당근도 유명하니 특별할 것 같았다.
이동하다가 먹을 간식을 포장하러 카페로 향했다.
위치는 제주의 딱 서쪽 끝이다.
주소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길 37(한경면 용수리 4348-8)이다.
신창 풍차 해안 도로, 싱계물 공원과 수월봉 지질 트레일, 엉알 해안 사이쯤에 위치해 있다.
각 5km 이내의 거리이다.
카페는 쉽게 눈에 들어왔다.
제주스러운 돌담이 있는 외관이다.
야자수도 귀엽고 싱그러웠다.
대나무 외벽이 눈에 띈다.
주차는 카페 주변에 수월하게 했다.
영업시간은 10~19시, 휴무일은 화요일이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진열된 베이글을 볼 수 있었다.
쟁반에 집게로 구입할 빵을 담으면 된다.
빵 크기에 비해 쟁반이 작았다.
갑티슈만한 쟁반이라
빵 3개를 담는데 겹쳐 쌓아야 했다.
겹쳐 쌓기 싫어서 2개만 살까도 잠시 고민했다.
빵이 뚜껑도 없이 상온에 노출되어 있어서
마르지는 않았을까 살짝 걱정되었다.
당근 베이글과 감자 치즈 베이글을 생각하고 왔는데
감자 치즈 베이글에 얹어진 치즈가 너무 딱딱하게 굳은 게 보여서 구입하지 않았다.
거의 오픈 시간에 온 건데도 저렇게 굳어 있으면
오후 늦게 오면 빵 다 말라있겠다 싶었다.
구입한 빵은 3개.
당근 베이글(5800원), 시금치 베이글(4500원), 대정 마늘 베이글(6000원)을 담았다.
당근 베이글은 속이 빈 상태로 진열이 되어있었다.
계산 후에 카운터에서 빵에 속을 채워 주신다.
빵은 집게로 잘 잡아서 카운터에 가져다드린 건데
직원은 맨손으로 빵을 만지고 속을 채운다.
상온에 노출되어 있고, 맨손으로 만지고.
손님만 위생 신경 써서 집게를 사용하는 셈이다.
꽤 당황스러웠다.
계산하고 기다리며 주변을 살폈다.
자리는 다양한 구성으로 있었고,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했다.
평일 오픈 시간인데도 손님이 거의 차있었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메뉴도 있다.
샌드위치나 브런치 메뉴도 있었다.
가격은 저렴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제주도 기준 무난한 가격이다.
샌드위치도 맨손으로 조리하시려나 급 궁금해졌다.
빵 3개를 종이봉투에 포장해 주셨다.
포장된 내부를 찍었어야 했는데
당황스럽게 난리가 나 있어서 찍지 못했다.
겉봉투 앞면은 멀쩡해 보이나
겉봉투 뒷면이 이미 축축한 상태였다.
오래 있다가 본 것도 아니고
받고 차 타서 바로 본 건데도 망했다.
손에 묻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베이글을 선택했건만
내용물이 흐르는 샐러드가 든 베이글과 그렇지 않은 베이글들을
종이봉투 하나에 다른 조치 없이 포장해 주었다.
개별 종이에 싸인 채로 들어있긴 했지만
모든 빵 개별 종이 겉면에 샐러드 소스가 덕지덕지 묻은 상태이다.
안 묻히고 먹기는 절대로 글렀다.
우선 샐러드가 든 당근 베이글을 먹어서 없애버린다.
소스가 흘러나오는 근원지 두고 볼 수 없었다.
이 와중에 당근 베이글은 맛있었다.
속이 빈 소라빵 모양 베이글 내부에 딸기잼을 바르고, 에그마요 샐러드를 채워 넣은 식이다.
위에 풀 장식은 걷어내고 먹었다.
사진도 더 예쁘게 나올 비주얼이지만
손에 계속 묻는 관계로 얼른 먹어 없앴다.
매장에서는 당근 베이글을 접시에 놓고 칼로 썰어 먹던데
속 내용물도 다 흘러나오고 먹기 더 불편할 것 같았다.
베이글 자체가 칼이 잘 드는 것도 아니고
겉이 말라있기도 하고
포크로도 잘 집힐까 싶다.
샐러드가 겉에 흘러나와 묻지만 않았다면
손으로 쥐고 먹기가 가장 편한 것 같다.
먹으면서는 불편하지 않았다.
빵을 담아 둘 봉투가 젖어서 흐물흐물한 관계로
구입한 빵을 모두 먹어야 했다.
개별 포장봉투도 다 젖어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정 마늘 베이글도 맛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단 마늘 베이글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마늘 소스에 절여져서 엄청 달았다.
한 번에 혼자 다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달았다.
찐득하고 기름진 느낌이다.
파리가 날아와서 앉으면 도망가지 못할 것 같은 질감이다.
시금치 베이글은 그저 그랬다.
아무 맛이 나지 않았다.
맛이 강렬한 두 가지를 먹고 먹어서 아마 더 그랬을 것 같다.
속에 치즈 크러스트처럼 치즈가 들어 있었다.
판교 파리바게에 파는 시금치 바질 베이글을 좋아해서
비슷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좀 달랐다.
맛도 맛이고, 베이글의 쫀득한 식감과는 좀 멀어서 실망스러웠다.
동행인과 대정 마늘 베이글의 단맛 중화용으로 잘 먹었다.
당근 베이글의 맛이 궁금하고
동선에 문제가 없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당근 베이글 자체는 맛있었다.
하지만
멀리서 굳이 이곳을 방문하러 온다면 뜯어말릴 것이다.
포장을 하겠다고 하면 직원이 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개별 포장을 시도해 봐야 할 것 같다.
빵에서 식감을 중시한다면 절대로 만족하지 못할 매장이다.
위생을 중시한다면 불쾌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후 늦게 방문한다면 빵 상태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
제주에서 소중한 시간 좀 더 좋은 곳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