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으로 가야 하는 저녁.
우진 해장국에 가보려고 했었는데
1시간을 웨이팅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다른 곳을 찾아가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미가로 향했다.
작은 식당인데 사람이 많아 보이길래.
주소는 제주시 서사로 14,
영업시간은 9시~22시다.
식당은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넓었고
저녁시간에 딱 웨이팅 없을 정도로 만석이었다.
술 드시는 아저씨 테이블이 많아서
사투리로 시끌시끌한 분위기였다.
제주도민 맛집인가 보다.
미가는 생선구이 조림 전문이라고 써있다.
하지만 거의 국밥류를 드시고 계셨고
우리도 몸국 2개를 주문했다.
반찬은 바로 갖다주셨다.
묵도 오이도 김치도 오뎅도 다 맛있었다.
몸국은 처음이다.
걸쭉하게 끓여서 나오는데
냄새부터가 너무 좋았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미역국보다 걸쭉하고
매생이보단 맑은 느낌이다.
톳이 좀 가까우려나
그렇다기엔 오독오독한 느낌은 아니었다.
바다향이 나면서도
분명 베이스는 맑은 고깃국 같다.
술도 안 마셨는데 속 풀리는 맛이다.
몸국을 마지막 끼니로 먹은 게 너무 아쉬웠고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몸국을 여러 번 먹기로.
서빙해 주시는 분도 계산해 주시는 분도
정겹고 친절했던 도민 맛집으로
추천할 만한 집인 것 같다.
재방문 의사도 있고
고사리 육개장이나 접짝뼈국도
다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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