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파스타 맛집보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불러야 옳을 것 같다.
연말에 이탈리안 코스 요리로
이곳에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때 먹은 카르보나라와 프로슈토에 반했다.
그 후 세 번째 방문한 후기를 남긴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700m 정도 거리이고
경의선 숲길도 근처에 있고
버스로 접근하기에도 괜찮다.
골목골목 찾아가는 길에
맛있는 식당이 많이 보여서 눈이 즐겁다.
지도 보고 찾아가다 보면
빨간 대문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영업시간은 12~22시이고
휴무일은 화요일이다.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그냥 방문해도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다.
매번 예약을 하고 방문했었다.
요리해 주시는 사장님이 예약 시간에 맞춰 면수와 음식을 준비하시는 듯했다.)
저 빨간 대문은 당기고 밀어서 여닫는다.
살짝 당기거나 툭 밀면 그냥 열린다.
밖에 비치된 메뉴판은 안에서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저녁 첫 타임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리리코 내부 자리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정갈한 2인, 4인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애초에 테이블 개수가 많지는 않고
고급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이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받는다.
메뉴판이 몇 가지가 있다.
코스요리 메뉴판이 있고
단품 음식 메뉴판이 있고
주류와 음료 메뉴판이 있다.
코스 요리는 A코스와 B코스가 있는데
계절에 따라 메뉴 구성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종종 찾아볼 때마다 다른 메뉴였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모든 메뉴가 감동적이었다는 것.
예전에 코스 요리를 먹으며
거를 타선이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했었다.
12월 24일~25일에 크리스마스 코스 진행하신다던데
라인업이 특별했다.
가려면 빨리 예약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방문한 목적은 아주 명확해서
파스타 단품 2개와 디저트 1개, 음료 2개를 주문했다.
로마식 카르보나라(19000원), 사르데냐 참치 보따르가(28000원), 티라미수(8000원), 스프라이트 2개(각 4000원)
음료는 무엇을 주문하든 인당 1개씩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
카르보나라와 티라미수가 목적이었고,
파스타 다른 하나는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었다.
그레몰라타 크림 새우, 나폴리식 라구, 칼라마타 올리브와 새우 관자 파스타는 이전에 먹어본 것들이라
남은 것 중에 고른 것이 사르데냐 참치 보따르가였다.
위에 나열한 파스타들 하나같이 진짜 너무 맛있었기에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었다.
식전 빵이 나왔다.
포카치아를 주실 때도 있는데
오늘은 치아바타 같은 빵이었다.
화덕에 구우면 뭔들 맛이 없겠냐마는
담백하고 쫄깃하고 그냥 맛있다.
올리브오일에 촉촉하게 적셔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심플해 보이지만 맛이 환상적인 카르보나라이다.
한국에 잘못 들여와진 카르보나라 아니고
진짜 정통 로마식 카르보나라이다.
크림, 하얀 소스 이런 거 없다.
스파게티니 생면, 수제 관찰레, 페코리노 치즈, 계란, 포르치니 버섯이라고 메뉴판에 적혀있다.
게다가 베이컨 같은 다른 햄을 쓴 것도 아니고 관찰레를 사용하셨다.
관찰레는 돼지 볼살로 만든 이탈리아식 햄이라고 보면 된다.
이걸 수제로 만들어서 사용하시는 분이라니 말 다 했다.
이전에 코스로 맛본 카르보나라, 이거 다시 먹으러 여기에 왔다.
스파게티보다 더 가느다란 스파게티니 면을 사용한 것도 매우 적절하다.
페코리노 치즈도 제대로 사용하셨다는 믿음이 간다.
포르치니 버섯도 관찰레도, 치즈도
커다란 덩어리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포크 떠먹는 순간 입에서 폭죽을 터뜨린다.
짭름한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가 엄청나다.
이탈리아에 가고 싶으면 이곳에 오기로 결심했다.
참치 보따르가는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먹어본 적도 없어서 궁금했다.
메뉴판에 설명에 따르면
페투치네 생면, 참치 보따르가, 체리토마토, 파슬리, 레몬 제스트가 들어갔고
보따르가란 생선 알을 염장해 말린 이탈리아식 어란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말하긴 정말 죄송스럽지만
동원참치의 익숙한 향도 나고 액젓을 아주 잘 쓰신 것 같은 향이 났다.
해산물의 풍미가 깊었다.
오일 파스타인데 명란 파스타처럼 톡톡 씹히는 맛도 있고
토마토와 레몬으로 산뜻함이 더해진 맛이었다.
오일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는 맛이다.
페투치네 면도 소스를 잘 머금어 페어링이 좋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스타도 다 맛있었다.
디저트를 주문하고자 한건 처음이다.
전에 맛본 레몬 셔벗이 맛있어서 한동안 생각났었고
다른 파스타 메뉴에 만족할수록 티라미수가 궁금해졌었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든 정통 티라미수라고 메뉴판에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단 맛이 강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입 주변에 잔뜩 달라붙는 쌉싸름한 코코아 파우더였다.
듬뿍 얹어진 치즈 아래로 아주 얇은 시트가 있었다.
시트는 아주 달달하고 쫀득했다.
티라미수는 Tira mi su로 나를 위로 끌어올려 줘라는 뜻인데
나의 기분을 딱 적당하게 세 단계쯤 업 시켜주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다음에, 당연히 재방문한다.
다양하게 전체적으로 맛보고 싶으시다면 코스요리를 추천한다.
A 코스도 정말 맛있다.
단품으로 주문한다면
모든 파스타 메뉴를 추천한다.
리조또도 분명 맛있을 테지만
파스타 먹기에도 바쁘다 ㅎㅎ
맛있는 생면 파스타집은 정말 소중하다.
그리고 프로슈토가 들어간 메뉴를 추천한다.
프로슈토는 스페인의 하몽과 비슷한 이탈리아식 햄이다.
프로슈토 크루도는 생 햄,
프로슈토 코토는 익힌 햄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슈토 자체를 수제로 만든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다.
생햄이 부담스럽다면 프로슈토 코토가 들어간 메뉴라도 추천한다.
이전 방문에 주문한 시저 샐러드에
프로슈토 코토가 잔뜩 올라가서 행복했었다.
사장님 만수무강하셔서 앞으로도 계속 리리코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
'맛집 방문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도에 없는 용산역 집밥 맛집 오부집 오징어볶음과 부대찌개 맛있는 집 (4) | 2023.11.14 |
---|---|
수프가 기본으로 나오는 경양식돈가스 용리단길 정성돈가스 신용산역 근처 직장인 맛집 (4) | 2023.11.14 |
스페인 음식 전문점 타파스바, 하몬 에그 프라이즈, 로제 미트볼 면 추가 스페인을 느낄 수 있는 이태원 맛집 술집 (4) | 2023.10.28 |
역전우동0410 마라우볶이 제대로 된 마라 소스에 쫄깃한 우동사리 듬뿍 용산 혼밥 가성비 맛집 (0) | 2023.10.20 |
유즈라멘 만리동점, 극악의 웨이팅에 솟아난 빠져나갈 구멍 방문 후기 (0) | 202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