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핫플에 있는 허름한 매장이다.
간판에 딱 소담 두 글자 써있다.
오래된 티가 많이 나는 매장이다.
모밀 파는 곳이라고 예전부터 봐와서
한 번은 가야지 했던 곳이고 드디어 방문했다.
주말 점심에 방문했다.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아주 가깝고(300미터 이내)
용산역 1번 출구, 삼각지역 3번 출구 에서도 가깝다.(800미터 이내)
어둑어둑해 보였는데 만석이었다.
방금 식사를 마친 손님 덕에 2인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이 많은 어르신들이 이 근처 어디에서 오신걸까 궁금해졌다.
가족 단위도 있었고, 등산 모임으로 보이는 단체도 있었고, 젊은 커플도 있고 혼자 오신 아저씨도 있었다.
우리 뒤로는 웨이팅이 생겼다.
이 근처에서 보기 힘든 가격대이다.
인스타 맛집이 즐비해서
1인분에 만 원 안쪽이라는 가격, 이 곳에선 소중하다.
둘이 왔지만, 메뉴는 4개를 주문했다.
냉모밀 1, 콩국수 1, 메밀만두 1, 꼬투리김밥 1
이렇게 4개를 시켜도 3만 원 안쪽이다.
만두는 한 입 크기의 사이즈로 8개가 나온다.
일반적인 찐만두를 생각하면 되는데
피에서 메밀면의 느낌이 난다.
어딘가 건강한 맛이었고 속이 편한 기분이 들었다.
꼬투리김밥까지 주문할 생각은 없었는데
옆 테이블에 어린이가 양손으로 하나 쥐고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자그마하게 4조각 나오는 줄은 모르고 시켰다.
근데 분명 그냥 김밥인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 웃음이 나는 맛이었다.
어 뭐야 이거 진짜 맛있는데? 하고 맛있게 먹었다.
작다고 말했는데 한입 컷까진 아니고 두 입은 먹어야 하는 적당한 크기다.
물론 어떻게든 넣으면 한 입에 들어가긴 할 것 같다.
여하튼 후회 없는 사이드였다.
기본적인 메밀면이 나왔다.
파도 김가루도 와사비도 적당했다.
굉장히 단 맛이 강했다.
시원하게 홀홀 먹어지는 맛.
곱빼기를 시키지 않았는데 면의 양이 많아서 좋았다.
딱 더할 나위 없는 냉모밀의 맛으로
베스트였다.
주변을 보니 판모밀 먹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보아
여긴 메밀 맛집인가 보다 싶었다.
판모밀도 똑같이 맛있었을 것 같고
앞으로도 모밀 먹으러 종종 갈 예정이다.
콩국수도 메밀 면으로 되어 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소금을 뿌렸다.
간이 이미 약간 되어있는 콩물이라는걸 모르고
소금을 좀 많이 넣었다.
꼭 맛을 보면서 넣어야 한다.
왜인지 설탕이 그리워졌다.
콩국수 정말 좋아하는데
메밀면으로 된 콩국수는 낯설었다.
콩국수 자체의 텁텁함이 좀 배가 된다고 해야하나
깔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만 원이 아쉬운 맛이었다.
나도 냉모밀 먹을걸 싶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김치볶음밥을 다들 먹고 있었다.
혼자서 모밀 먹는 테이블을 제외하면
모든 테이블에 김치볶음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심지어 김치볶음밥을 먹고
김치볶음밥 2개를 포장해가는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배달 주문도 계속 들어오는데
김치볶음밥이 제일 많이 나가는 메뉴인듯했다.
면이 유독 먹고 싶어서 둘 다 면을 선택했지만
철판에 나온 김치볶음밥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다음엔 다시 가서 김치볶음밥이랑 모밀을 먹어야겠다.
그리고 온모밀도 있다고 하니
겨울에도 가볍게 방문하기에 좋을 것 같다.
매장이 좁은 편이라 아주 편안하진 않았음에도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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